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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제작
홍보영상제작 전에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단 하나의 질문
안녕하세요. 희명미디어입니다. 영상 기획 미팅을 하다 보면, 대부분 "어떤 느낌으로 만들까요"에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톤앤매너, 음악 분위기, 자막 스타일.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한데, 저희 입장에서 가장 먼저 듣고 싶은 건 사실 따로 있습니다.

"이 영상, 어디서 보여주실 건가요?" 별것 아닌 질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만들고 나서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이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결정짓습니다.

홈페이지에 붙는 영상은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이 봅니다. 검색해서 들어왔든, 명함 받고 확인하러 들어왔든, 어쨌든 능동적으로 찾아온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 영상이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붙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페이지 안에서 자기 역할 하나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 회사 믿어도 되겠다"는 인상 하나만 남겨도 그 영상은 제 몫을 다한 겁니다.

유튜브는 결이 다릅니다. 영상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니까 체류 자체는 깁니다. 문제는 첫 몇 초입니다. 이 시간을 못 잡으면 그냥 닫힙니다. (알고리즘이 초반 이탈률을 굉장히 무겁게 봅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도입이 느리면 묻히게 돼 있어요.) 같은 스크립트라도 첫 문장 하나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 달라지는 게 유튜브입니다.

SNS 피드는 또 얘기가 다릅니다. 여기선 영상을 보러 온 게 아니에요. 스크롤하다 우연히 마주치는 겁니다. 그러니까 영상 스스로가 먼저 잡아당겨야 합니다. 소리 없이 보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자막 한 줄이 예산 몇 배짜리 배경음악보다 훨씬 중요한 게 SNS 환경입니다.

광고 랜딩페이지는 또 다릅니다. 클릭을 했다는 건 이미 한 번 마음이 움직였다는 거잖아요. 이 사람들한테 영상이 해야 할 일은 설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내가 잘 보고 온 거 맞지?"를 끄덕여 주는 역할이에요. 이 타이밍에 억지로 흥미를 유발하려 하면 오히려 신뢰가 깎입니다.

그래서 "채널마다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예산이 배로 드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 컷은 유튜브 롱폼에서 쓰고, 이 장면은 SNS 15초로 잘라낼 거다"라는 설계가 미리 있으면, 하나 찍어서 여러 벌 뽑는 구조가 됩니다. 문제는 이걸 촬영 끝나고 나서 하려고 할 때입니다. 그때는 편집에서 억지로 끼워 맞추는 수밖에 없고, 결과가 어정쩡해지기 십상이에요. 예산을 아끼는 게 아니라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이 뽑아내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좋은 영상"과 "잘 쓰이는 영상"을 구분해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영상은 보는 사람이 "와,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겁니다. 잘 쓰이는 영상은 본 사람이 다음 행동을 하는 겁니다. 전화를 하든, 문의를 넣든, 브랜드를 기억해 두든. 둘이 겹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목적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이 구분 없이 "무조건 퀄리티 높게"만 요구하다 보면, 아름답지만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는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희도 그런 결과물 꽤 봤습니다.)
그럼 기획 단계에서 뭘 먼저 정리해두면 될까요. 저희 기준에선 세 가지만 잡아도 충분합니다. 어디에 올라갈 영상인지,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어떤 행동이 이어지길 기대하는지,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이 볼지 이미 브랜드를 아는 사람이 볼지. 플랫폼이 정해지면 길이와 비율, 자막 처리 방식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기대 행동이 명확하면 영상 구조가 잡힙니다. 완전히 처음 만나는 사람이 대상이라면 "왜 이 영상을 봐야 하는가"가 먼저 풀려야 하고,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왜 지금 결정해야 하는가"로 바로 들어가도 됩니다.

요즘 트렌드가 어느 쪽이냐고 물으신다면, 완성도 기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채널이 많아지고 소비 방식이 쪼개지면서, 잘 만든 영상 하나로 모든 걸 커버하겠다는 전략이 예전만큼 안 통하게 됐습니다. 플래그십 영상 하나를 잘 만드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게 어떻게 파생되고 쓰일지까지 처음부터 설계하는 방식이 실무에선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이 영상 어디서 어떻게 쓸 건가요"를 물어보는 쪽과, 영상 받고 나서 "어디다 올리지"를 고민하는 쪽. 그 차이가 최종 결과에서 생각보다 많이 드러납니다.
영상은 만들어서 끝이 아닙니다. 쓰여야 완성입니다. 희명미디어가 기획 단계부터 사용 환경을 먼저 묻는 이유입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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