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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
홍보영상을 아직 만들면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희명미디어입니다. 영상 제작을 말리는 제작사가 어디 있냐고요. 저희가 가끔 그럽니다. 브랜드 방향이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채로 촬영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대표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고, 마케팅팀은 감성 브랜딩을 원했습니다. 저희는 중간 어딘가에서 타협된 영상을 납품했고, 결국 몇 달 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방향을 새로 잡았으니 다시 찍자고요. 그 비용은 고스란히 발주사 몫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부터 "지금은 이릅니다"를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대규모 변경을 앞두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패키지가 바뀌거나, 영상에서 강조한 기능이 빠지거나, 가격 체계가 달라지면 그 영상은 쓸 수가 없습니다. 런칭 직전에 급하게 찍는 것보다 론칭 이후 안정된 상태에서 찍는 게 훨씬 낫습니다. 틀린 정보가 담긴 영상을 계속 노출하는 건 브랜드 신뢰 입장에서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됩니다.

의사결정 구조 문제는 촬영 현장보다 편집 단계에서 터집니다. 1차 편집본을 보내면 담당자가 OK 했다가 팀장이 뒤집고, 팀장이 합의한 걸 대표가 다시 뒤집는 구조. 저희 수정 속도로는 이 연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편집이 끝나지 않는 구조가 됩니다. 누가 최종 결정권자인지, 그 사람의 의견이 한 번에 모아질 수 있는지가 촬영 날짜보다 먼저 확인돼야 하는 항목입니다.

예산 문제는 다들 조심스러워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먼저 꺼냅니다. 예산이 전체 공정을 커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게 됩니다. 편집이 절반쯤 진행된 상태에서 추가 비용 문제로 납품이 늦어지거나, 타협된 결과물이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분쟁으로 번집니다. (이 상황 한 번이라도 겪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예산 부족이 만드는 가장 나쁜 결과는 퀄리티 저하가 아니라 미완성입니다.)

넉넉히 준비해서 다음 분기에 진행하는 게 지금 무리해서 시작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렇다면 타이밍이 맞는 상태는 어떤 모습일까요. 브랜드 핵심 메시지가 내부에서 이미 합의됐고, 타깃이 구체적으로 설정돼 있고, 이 영상이 어느 채널에서 어떻게 쓰일지가 먼저 결정된 상태. 의사결정 창구가 하나로 모여 있고, 예산이 전체 공정을 감당할 수 있고, 제작 기간 동안 서비스나 제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상황. 이 조건이 갖춰진 채로 만든 영상은 오래 씁니다. 조건이 빠진 채로 찍은 영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교체 대상이 됩니다.

저희가 상담에서 지금은 아직 이릅니다를 말하는 건 거절이 아닙니다. 나중에 제대로 만들어서 제대로 쓰이게 하려는 겁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미디어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바로가기 : 홍보영상제작, 콘텐츠는 만들고 나서가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