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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제작 #영상제작
홍보영상제작에서 손실이 시작되는 지점
안녕하세요. 희명미디어입니다. 홍보영상이 끝나고 나서 결과물이 기대와 다를 때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여러 지점이 나옵니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일정이 촉박했거나, 촬영 현장 변수가 있었거나. 그런데 이 원인들 중에서 가장 이른 단계에서 가장 조용하게 시작되는 게 있습니다. 발주사 내부에서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제작이 시작되는 경우입니다.

제작사가 첫 기획 미팅에서 받는 브리핑이 "우리 회사를 잘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면, 영상의 목적이 무엇인지, 누가 보는 영상인지, 어디에 배포되는지, 어떤 반응을 만들어야 하는지가 없는 상태입니다. 경험 있는 PD나 기획자는 질문을 통해 방향을 끌어내려 시도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추가 시간이고, 끌어낸 방향이 발주사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 방향은 다음 단계에서 다시 흔들립니다.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이게 드러납니다. 판단 기준이 없으면 어떤 장면을 넣고 어떤 장면을 빼야 하는지 결정이 어렵습니다. "이 장면 대신 다른 걸 넣으면 어떨까요"가 반복되는 검토 미팅은 방향을 찾는 과정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이미 끝났어야 할 논의가 스토리보드 검토 테이블에 올라온 겁니다. 시간이 거기서 쓰입니다.

촬영 현장은 방향을 처음 결정하기에 위험한 환경 중 하나입니다. 조명이 세팅된 채로 팀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면도 찍어주세요"나 "저 장면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가 나오면, 그 판단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로 소재에 반영됩니다. 물론 현장에서 좋은 컷이 즉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의 즉흥 판단은 편집 단계에서 소재를 쓸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편집에 들어가면 이 흔적이 소재에 남아있습니다. "이 컷은 쓸 수가 없네요", "이 장면이 없어서 흐름이 끊깁니다"가 나올 때, 선택지는 재촬영이거나 없는 소재를 그래픽으로 대체하는 방향입니다. 재촬영은 일정과 비용이 다시 들어가고, 그래픽 대체는 원래 기획한 장면의 완성도와 달라집니다. 수정 요청이 많아질수록 편집팀과 발주사 사이의 주고받음이 길어지고, 납기가 뒤로 밀립니다. 기획 단계에서 정리됐어야 할 것들이 편집 단계에서 일정과 비용과 품질로 치러지는 방식입니다.

발주사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1차 편집본 검토 자리에서 내부 의견이 충돌합니다. 마케팅팀이 원하는 방향과 경영진이 원하는 방향이 다르고, 이 충돌이 상충되는 수정 요청으로 제작사에 전달됩니다. 한 번 수정이 다른 방향의 수정 요청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되면, 최종 결과물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충돌한 자국이 남은 영상이 됩니다. 내부에서 먼저 합의됐다면 생기지 않았을 과정입니다.

제작사가 이 상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발주사 내부에서 결정돼야 할 것들은 발주사 내부에서만 결정될 수 있습니다. 좋은 제작사는 기획 단계에서 이 결정들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려 합니다. 목적을 좁히는 질문, 타깃을 구체화하는 과정, 채널을 먼저 확정하는 절차가 그 역할을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남는 것은 발주사가 얼마나 준비된 상태로 제작을 시작하느냐입니다.

홍보영상제작에서 결과물의 방향은 제작사의 역량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제작이 시작되기 전에 발주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준비가 제작 공정 안으로 밀려 들어올수록, 뒤에서 치러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 희명미디어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바로가기 : 홍보 영상제작업체를 바꿔야 할 타이밍이 있을까?